시민의「만(滿)」

부천시민의 시선으로 10,000시간의 문화예술경험을 이야기하는 '시민의「만(滿)」'입니다.

부천의 감성과 맛집, 그리고 안전을 책임지는 ‘지니’, <부천 램프>

글 │이가령(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동아리 ‘Safe D’) · 2019-12-02

뜨거운 여름 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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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7월의 어느 날, 나를 포함한 부천대학교 학생들은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부천’을 만드는 ‘모두의 그린 포스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한곳에 모였다. 지역지도공유플랫폼 매드맵, 부천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부천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였는데, 우리는 안전을 주된 주제로 하고 요즘 유행하는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와 맛집까지 함께 지도로 소개하기로 했다.

우선 부천대를 중심으로 지도를 만들 영역을 정하고, 이를 토대로 조마다 지역을 나누어 답사했다. 우리는 패여 있거나 더러운 길, CCTV가 없는 길,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신호등이 없는 길, 계단 턱이 있는 가게와 특정 음식이 맛있는 맛집 등을 꼼꼼히 찾아 골목을 누볐다. 그제야 무심코 지나쳤던 길에 있던 비상벨과 CCTV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그러던 중 비상벨과 CCTV처럼 안전과 관련한 문제로 몇 가지가 눈에 띄었다. 비상벨이 보이지 않게 가려져 있기도 했고, 그 위에 광고물이 붙어 있기도 했다. 우리는 정말 위급한 상황이 생긴다면 사람들이 비상벨을 찾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지도엔 비상벨과 CCTV의 위치를 표기하기로 했다. 이 당시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였지만, 모두 함께 ‘더 나은 부천’을 위해 노력해서인지 힘들었지만 보람찼다.


지도에 열정을 녹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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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제작할 때, 직접 현장을 다니며 기록하는 일이 가장 힘들 줄 알았지만, 그다음 작업 또한 쉽지 않았다. 그간 쉽게 접했던 지도 한 장이 나오는 데 정말 큰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지도의 콘셉트를 당시 유행하던 영화 ‘알라딘’에 나오는 ‘지니’와 ‘마법 램프’로 정했다. ‘지니’가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것처럼 우리가 만든 지도도 3가지 정보를 주겠다는 이유였다.

콘셉트를 잡은 후에는 조사해온 자료를 추려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는데 여기서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4개 조가 각각 40여 개 장소를 조사해 와서 총 160여 개 장소가 모였고, 어느 것을 지도에 실을지 투표로 결정했다. 다음엔 선발된 장소의 좌표를 온라인 공유 맵에 하나하나 입력했다. 그리고 조를 나누어 가게 외관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가게를 추천하는 글을 쓰기로 했다.

온라인 공유 맵에 좌표를 입력하는 조는 입력한 자료를 날리기도 했고, 그림을 그리는 팀은 40개가 넘는 가게의 외관을 정해진 시간 내에 그려야 해서 쉴 틈 없이 그림만 그려야 했다. 그래도 우리는 지도를 완벽하게 완성해내겠다는 열정 하나로 쉬지 않고 작업했다.


열정의 결과물

뜨겁고 열정적인 7월을 보내고 완성된 ‘부천 램프’를 만난 건 10월에 열린 ‘2019 문화도시 시민회의’에서였다. 아직도 우리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처음 본 순간이 생생하다. 시민들이 모여서 부천에 대해 말하는 자리였는데 이날 행사에서 나눠준 가방에 우리가 만든 ‘부천 램프’가 들어있었다. 나는 너무 뿌듯하고 감격에 겨워 한참을 돌려봤다. 프로젝트가 끝났을 땐 후련하고 성취감이 든다고만 생각했는데 완성작을 만나는 경험은 그보다 더한 감격을 내게 안겨줬다. 지도에 표시된 가게들에도 지도들이 놓여 있다고 한다. 편하게 들어간 가게에서 우리가 만든 지도를 만날 때의 뿌듯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과 감동이 되어 돌아왔다.

2020년에 들어오는 신입생에게 우리의 ‘부천 램프’ 지도가 맛집과 포토존, 안전까지 책임져 주는 ‘지니’가 되길 바란다.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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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가령(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동아리 ‘Safe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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