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만(滿)」

부천시민의 시선으로 10,000시간의 문화예술경험을 이야기하는 '시민의「만(滿)」'입니다.

문화기획자로서의 시작

글│최소연(2019년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교육생) · 2019-12-02

“부천문화재단은 지난 2017년부터 지역문화 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했습니다.
올해 교육 과정은 가치 지향적 문화기획의 중요성을 담아, '문화기획의 윤리적 (업)그레이드'를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시민께 선보인 교육생의 참여 후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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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아노를 전공하고 교육학을 공부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이제는 문화기획자로서 부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이다. “나는 예술인일까? 교육자일까?” 고민하던 나에게 조금 생소했던 단어인 ‘문화기확자’로서 활동할 기회가 생겼다. 바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사업이다.

처음 우리는 ‘?’ 물음표로 시작했다. 우리가 왜 이곳에 모였고, 문화기획이란 무엇이며, 문화기획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고민하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의 끝에 항상 정답이란 없었다. 어떤 의견을 듣고 나만의 답을 만들어 내면 되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주의 깊게 듣게 됐다.

교육 과정 중반부터는 우리가 사는 부천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지내면서 주의 깊게 보았던 혹은 관심 있었던 공간들을 둘러보게 되었다. 처음 무언가를 기획한다고 생각했을 때 떠오르던 것은 늘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의 주제, 대상, 내용, 활동, 진행 과정 등에 대해서만 중요하게 생각했고 공간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다. 공간에 집중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야외공간보다는 실내공간들을 둘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 실내공간을 둘러보기란 쉽지 않았기에 대부분 야외공간을 둘러보게 되었다. 부천에는 도시 곳곳에 공원이 아주 많았는데, 그런 공간엔 일부러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않아도 사람이 자연스럽게 모인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열린 공간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부천에 있는 많은 공원 중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원미공원 문학동산’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공원은 다른 공원들처럼 주택가, 아파트단지 주변에 조성되었으나 토끼굴을 기점으로 외부와는 차단된 개별 공간으로서 공원보다는 숲이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이 공간을 많이 찾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이 공간을 검색하면 지도상에도 나와 있지 않아 찾기 어려웠고, 리서치를 하면서 공원 담당 부서도 이 공간을 담당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 공간이 주변 주민들에게 많이 이용되고 있었으며, 큰 사랑을 받는 공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주민들이 이 공간을 오가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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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숲과 시와 음악의 정원’으로 단 하루뿐인 작은 축제였지만, 이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즐기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던 하루였다. 처음 실행했던 이 프로젝트는 정말 많은 분의 도움으로 진행되었다. 기꺼이 개인 물품을 빌려주시기도 하고, 경험자로서 조언도 해주시고, 홍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나는 ‘지역문화 전문인력양성과정’이 진행되었던 길고도 짧았던 5개월이란 시간 동안 전국 곳곳의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문화란 개인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란 걸 느끼게 되었다. 내 주변의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부터가 문화기획의 시작이지 않을까.

* 글 │ 최소연(2019년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 교육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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