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만(滿)」

부천시민의 시선으로 10,000시간의 문화예술경험을 이야기하는 '시민의「만(滿)」'입니다.

그림책 곁에서 생활문화를 만나다

글 │ 임경희(부천시민) · 2019-11-01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축제 기획자로

“요즘 뭐 해?”
“음…축제 만들어!”

오랜만에 한 친구와의 통화에서 나는 당당히 축제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림책 세상에만 있던 내가 갑자기 ‘생활문화 특파원’이 되어 축제를 만든다고 하니 믿지 못하겠단 친구의 반응은 당연했다. 나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다.

몇 해 전 공공 미술 축제 ‘퍼블릭 퍼블릭’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북 벤치 현장 드로잉에 참여했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아티스트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하는 행사였다. 그때부터 미술관 전시회와 다른 매력을 가진, 일상이 예술이 되는 ‘생활문화’의 매력을 막연하게 느꼈던 것 같다. 우연히 생활문화특파원 모집 공고를 보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원서를 내고 난생처음 면접까지 치렀다. 그리고 드디어 오정생활문화 특파원이 되었다. 그림책 제작 작업은 주로 혼자 하므로 이번 일은 나에게 삶의 시선을 돌려보는 대단한 도전이었다.

‘생활문화’,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단어인 것 같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게다가 특파원이라니... 곧 생활문화특파원을 위한 워크숍이 시작됐고,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기대하며 워크숍에 참여했다. 워크숍은 생활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질문을 다루며 막연한 개념을 긴장감 있게 다루는 탐구 시간이었다. 알면 알수록 어려워지는 느낌도 있었지만, 혼자 하면 재미가 없을 것이 확실했다. 그렇게 ‘같이의 가치’를 알아가는 시간이 쌓여갔다.

내가 생활문화특파원으로 활동하는 ‘떴다! 오정생활문화 특파원’ 사업은 오정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생활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리고 오정 생활문화센터를 소통 공간으로 활성화하고, 지역의 문화기획자를 발굴해낸다.

특파원은 총 4명으로 문화 기획에 관한 교육을 받고, 실습 프로젝트로 우리만의 마을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우리는 지역과 문화의 매개자로서 즐거운 축제를 만든다. 우리 지역의 역사와 유래, 숨겨진 이야기를 재료로 생활문화축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회를 거듭할수록 나에게도 기대를 심어줬다. 과연 ‘특파원’이라는 나의 그릇에 담겨 나올 생활문화가 주는 즐거움은 어떤 것일까?

그림 밖 세상이 아득하기만 했던 내 옆에는 생활문화가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고개 돌릴 여유조차 없어 보지 못했던 것들에 감사하며 오늘도 얼마 남지 않은 축제를 한땀 한땀 채워가고 있다.

* 글 │ 임경희(부천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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