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부천의 활동가 및 예술기관 관계자로부터 부천의 문화예술정책 이슈 및 방향성을 듣는 'FOUCS'입니다.

열다섯 살이 바라본 ‘내일의 인권’

글 | 서이(2020 부천 문화다양성 다·多·Ða 참여 중학생, 「혹시 꼴불견이세요?」(2019), 「14살의 끝을 달리는 여행」(2020) 저자) · 2020-11-03

최근 부천시 인권조례가 통과되었다. 그러나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관심이 없었고 인권조례가 통과되었다는 사실조차도 아는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인권조례가 통과되고 나서도 나의 삶은 바뀐 것이 없다. 도대체 뭐가 바뀐 것인지 어른들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물론 이 조례에 큰 의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저 인권조례는 조금의 영향도 주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하지만 무작정 인권에 관심을 가지라 하기도 뭐하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인권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는 그 대단하다는 인권을 직접 느끼고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서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당신의 인권이 존중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몇 명이나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선진국이고 학교에서도 인권 존중하고 있다고 하니까 뭐, 내 인권도 존중되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인권이라는 개념조차 잘 모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인권의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먹을 권리, 계절에 맞는 옷을 입고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 먹고, 자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만 인권이라고 말한다면 인권에 대해서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그 기본적인 것 중에서도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 이런 것들을 마치 잘 지키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가르치지만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차별을 배우기가 무섭게 또래를 가르고 분류하고 무시한다. 자신의 의견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 의견은 선생님이 원하는 대답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른을 거부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뱉는 건 엄청난 용기와 다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상적이지 않은 행동이며 이런 불만으로 어른들이 무언가를 바꾸는 모습을 난 본 적이 없다.

아직도 수많은 가정에서는 폭력과 폭언이 숨 쉬듯 일어나고 부모의 욕심으로 학교에서 하루 평균 6시간을 앉아있다가도 학원에 가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해가 지면 겨우 집에 들어오고 시험기간에 10시, 12시가 넘도록 공부를 하는 것은 학대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직장에서는 아직도 여기저기서 폭언이 날아오고 갖가지 인격모독과 성희롱 적 발언에도 한 마디 못 하고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부당한 요구들과 야근에 제대로 된 보수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인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 마치 있다고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유령 같은 느낌일 것이다. 내 일 하기도 바쁜데 이런 유령 같은 일에 관심 가질 시간이 없을 것이다. 인권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도 나와 상관없는 일 같아서가 아닐까?

우리는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닌 더 수준 높은 사람들의 권리존중을 원하기에 우리의 생활을 항상 의심하고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게 글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나의 행동이 내일의 인권이 될 수 있다.

| 관련글
[2020.1월호] 혐오세력에 무너진 부천의 인권, 더 큰 날개로 날아오르길 꿈꿔본다 (김광민,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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