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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부천의 활동가 및 예술기관 관계자로부터 부천의 문화예술정책 이슈 및 방향성을 듣는 'FOUCS'입니다.

함께 만드는 부천 이야기 '2019 부천도시지표 조사분석'을 마치며

글 │ 정종원(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삶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한 지금,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 의견을 갖고 그 공간이 어떤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이를 공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과연 ‘부천’이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고, 어떠한 의미가 있으며, 어떠한 공간이기를 우리는 희망하고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부천YMCA와 가톨릭대 정부혁신생산성연구소에서는 2015년부터 2년마다 부천도시지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2019년의 조사는 3번째 조사로 앞선 2회의 조사 방법을 보다 발전시키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해 부천시민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담아내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우선 우리 부천시민들은 부천을 어떠한 도시로 인식하고 있는지, 도시 이미지에 대하여 조사하였습니다. 지난 2회의 조사에서는 서울 주변 거주도시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가장 많았지만, 금번 조사에서는 문화도시(42.3%)로 인식하는 부천시민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서울 주변 거주도시(39.9%), 소비도시(8.1%), 산업도시(5.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위는 다소 변동이 있었지만, 지난 2회의 조사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 문화특별시 부천의 이미지와 서울 주변 베드타운의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부천의 미래도시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에서 문화예술 도시가 32.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친환경 도시 21.7%, 복지 도시 15.5%, 서울 주변 명품 주거 도시 9.1%, 산업경제 도시 7.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천시가 중점을 두어야 하는 미래 정책에서는 복지정책 17.5%, 문화예술정책이 16.9%, 친환경 녹지정책 16.6%, 주거환경개선정책 16.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종합하여 보면 우리 부천시민들은 문화예술, 환경과 복지가 좋은 도시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문화특별시 부천의 문화행사(영화제, 만화축제, 부천필 등 문화축제·행사)에 대해선 그 관심도나 참여도, 만족도가 높지 않게 나타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부천시민들은 문화예술 도시에 대한 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부천이 문화예술 도시로서 위상이 높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화행사들이 우리 시민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보이는지, 그리고 부천 내외부에 부천의 문화예술정책과 행사, 축제들은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를 통하여 문화특별시 부천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하여 점검하는 것은 우리 부천시의 미래 정책으로써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한편 지난 2회의 조사와 비교하여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부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된 신도시 개발이나 대규모 개발 사업 등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 부천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개발이냐, 보전이냐’란 고전적인 질문에 개발 22%, 보전 66.5%로 이제는 개발보다는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였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부천시민들의 열망에 대해 우리 부천 공동체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부천도시지표 조사에는 도시정책, 환경, 교육, 육아, 고령화 저출산, 사회적 가치와 행복, 정치참여와 시민참여, 부천시정과 지역 현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부천 시민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부천 시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함께 부천이 미래를 이야기하고, 더욱 나은 삶을 부천이라는 공동체에서 꿈꾸는 것은 조사가 추구하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일 것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이러한 이야기를 통하여 더욱 환경이 쾌적하고, 문화예술이 풍성하고, 복지가 강한, 그런 부천이 되었으면 하고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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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천도시지표조사는 부천YMCA와 가톨릭대 정부혁신생산성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였으며, 데이터는 2019년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면 조사법을 통한 구조화된 설문 조사를 통해 수집되었습니다. 총 2,000부의 설문지가 배포되었으며 1,242부(응답률 62.1%)가 회수되어 분석에 활용되었습니다. 본 조사의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69%였습니다. 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는 부천YMCA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글 │ 정종원(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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