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국내외 문화예술계 전반 정책적 이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는 '칼럼'입니다.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활동의 사회적 가치

글│연수현(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정책연구실) · 2019-12-02

이달에 ‘제1호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이 탄생할 예정이다. 문화의 창의성·감수성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적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을 발굴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사회적기업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진입장벽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인증제에서 등록제로 전환을 준비하는 지금,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제도 도입이 때늦은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도 있었다. 게다가 현재 활동 중인 사회적기업 수를 보더라도 문화예술 분야가 전체 1위(2018년 말 기준, 총 2,123개)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고, 사회적기업의 형태 외에도 협동조합, 마을기업, 소셜벤처 등 많은 조직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데 새로운 사회적기업 발굴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그저 작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전국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설명회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실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많은 수의 기업이 지정 공모에 신청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먼저 사회적경제 활동을 위한 문화예술 자원과 인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지원에 대한 갈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창의성·감수성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경제 활동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활동 사례로 가장 많이 소개되는 기업은 ‘사회적협동조합드림위드앙상블’이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클라리넷 앙상블인 드림위드앙상블은 발달장애 청소년을 전문 연주자로 성장시키고 전문 연주 활동을 통해 직업 재활의 터전을 마련하며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조직이다. 또한 연주와 강연, 장애인식 개선과 음악교육, 연주 재능기부 등 다양한 사업과 문화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드림위드앙상블은 2018년 평창패럴림픽 전야제 초청공연 진행, 같은 해 SK 사회성과 인센티브 최종 기관 선정, 제5회 우수 사회적기업어워드 수상, 사회적기업 육성 유공자 포상 등 많은 성과를 이루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서 이 기업이 추구하는 미션과 비전이 긍정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민간 기업에서부터 지역사회, 정부, 개인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응원과 지원이 기업의 미션과 비전으로 비로소 완성되고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으면 한다.

현재 사회적경제 창업 현장에서는 얼마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는지 경쟁하듯 사업 아이템 개발에 매우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예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누구도 찾아내지 못한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번뜩이는 사업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조직이 창출하는 결과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그 가치가 얼마나 ‘사회적’인지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 속에서 공동체의 문제를 제기하고 공동으로 합의하는 사회적 승인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선 양적인 결과물보다 시간적 과정에 대한 인정과 합의가 중요해진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문화예술을 위한’ 혹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활동의 과정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기업이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도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신뢰하고 응원할 때에 비로소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활동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 글 │ 연수현(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정책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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