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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즐기는 생활체육, 생활문화 그리고 영상문화

한범승 | 부천시민미디어센터장

덕선은 건국 이래 최대 행사인 올림픽 피켓 걸로 참여한다는 마음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공중파 방송국 인터뷰를 진행하던 덕선은
마다가스카르가 올림픽 불참 소식을 알려왔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내 눈물을 꾹 참으며 비록 저는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번 88올림픽이 성공하도록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쏟는다.

- TV 프로그램 <응답하라 1988> 중에서


 


생활체육

1980년 초등학교 입학 후, 난 본격적으로 제도 교육에 편입되었다. 그리고 1981930일 밤 1145(한국시각) 서독 바덴바덴에서 열린 IOC총회, 올림픽 개최지 표결에서 우리나라 서울이 일본 나고야를 52:27로 누르고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후 학교에서는 올림픽 유치 의미를 설명해 주었고, 1973121일 오일쇼크 후 폐지되었던 아침방송은 그해 5월 재개되어 올림픽 유치에 관한 대대적인 홍보를 본격적으로 펼친다. 그렇게 난 올림픽 유치 열기에 휩싸여 학교에 다녔고, 1988917일 올림픽 개막식을 보게 된다. 올림픽 이후 많은 사람들은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여러 종목의 체육활동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여겨졌고, 나도 올림픽 스타처럼 저런 스포츠를 즐겨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정부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논의했고, 이후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을 개방해 많은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기게 된다.


생활문화

1992년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무렵, 학교 앞에는 불법으로 만들어 판매되던 길보드 챠트에서 케니 지(KennyG)‘Songbird’‘Going Home’ 흘러 나왔고, <사랑을 그대 품 안에>라는 드라마를 통해 색소폰이라는 악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 정부 들어, 문화융성이라는 국정 기조 하에서 문화기본법20131210일에 제정되었고, 지역문화진흥법2014819일에 제정되어 본격적으로 생활문화가 법제화되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앞 다퉈 생활문화 관련 조례를 만든다. 아울러 지난 2015518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이 제정되어 국민의 여가 있는 삶을 보장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 11악기 연주 등 국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영상문화

1999년 제도교육을 벗어나 사회에 뛰어든 난 우연한 기회를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2002년 국내 최초의 공적개념의 미디어센터가 광화문에 생기고 난 뒤, 나와 같이 정규학교에 다니지 않고 영화감독의 꿈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센터로 몰렸고, 방송국 6971)에 의해 시민이 제작한 영상물이 TV에 방영된다.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 개정이 이루어진다. 바뀐 조항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목적조항에 영상문화 진흥을 추가한다.2) 두 번째, 지역 영상문화 진흥을 영화진흥기본계획3)과 영화진흥위원회의 고유사업4)으로 명시해 둠으로써 영화발전기금(이하 영발금)5)을 사용토록 한 근거를 마련한다. 세 번째, 지역 주민 및 지역 영화 관련 단체에 대한 지원6)을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 영상문화의 대상을 분명히 한다. 이는 시민 누구나 법률적 근거에 의해 공적지원을 받아 영상문화를 향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2016TV 프로그램 <슈가맨>을 통해 1988년의 덕선이 소환된다면 아마도 깜짝 놀랄 것 같다. 과거, 문화라는 것은 동원 대상이었으며 관람에만 머문 문화 향유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앞서 살펴본 몇몇 사례와 같이 이제 문화는 시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생활체육과 생활문화, 영상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 문화 향유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20168월 개정될 영비법은 지역문화진흥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생활문화의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주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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